세계 최대 제약사들은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안고 2026년에 진입한다. 약 1,7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특허 절벽, 그리고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을 쌓은 대차대조표다. 업계 분석가들은 대형 제약사 매출의 약 40%가 향후 6년 내 독점권 상실에 직면한다고 본다. 금리가 안정되고 바이오 밸류에이션이 2025년 저점에서 회복되면서, 여러 전망기관은 2026년을 역대 최대급 인수의 해로 본다 — 바이오파마 딜 규모가 2,500억 달러를 넘어, 2019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.
돈은 어디로 가는가
가장 치열한 전장은 대사질환이다. 비만 치료 경쟁은 1세대 주사제를 넘어 경구용 저분자, 유지요법, 그리고 MASH 같은 인접 적응증으로 이동했다 — 수십 개 기업에 걸쳐 100개가 넘는 대사 자산이 개발 중이어서, 인수 경쟁을 지속시킬 만큼 풀이 깊다. 종양학은 여전히 가장 깊은 풀이며, 다중특이성 항체·항체-약물 접합체(ADC)·방사성의약품에 관심이 집중된다. 면역·염증, 신경, 심대사, 장기지속형 감염병 예방이 우선순위를 채운다.
매수자는 많고 매도자는 적은 시장
이번 사이클의 제약은 자본이 아니다. 차별화되고 위험이 낮아진 자산의 공급이며 — 마감 시한에 쫓겨 파이프라인을 채워야 하는 매수자 수를 충족할 만큼 많지 않다. 치료영역 지도 아래에는 두 번째 신호가 깔려 있다. 인수자들은 점점 더 AI·머신러닝 기반 발굴 역량을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. 속도(speed-to-asset) 자체가 전략적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. 그들은 분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,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을 산다.
한국은 신약 개발에서 세계 3위다. 자산은 존재한다. 빠진 것은 그 자본이 배분되는 방 안의 존재감이다. 얇은 선반을 뒤지는 매수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살 수 없다 — 그리고 과학이 아니라 가시성이, KCED가 메우려는 간극이다.